장마 자작詩(시) / 별화 하늘커튼 살짝 벗겨흩뿌리는 빗소리흙먼지땅 쓸어낸다.묵은 잠 훌훌 털어아침 일찍 여는 창문일터 따라 신작로걸어 가는 발길마다 우산을 받쳐들고 내다보는여름숲에 장마비가 내린다 시인의 방 2025.06.16
감꽃 추억 자작詩(시) / 별화 잔잔한 햇살이 잎사귀 사이로 비치고작은 봉오리 휘영청 달빛아래 수줍은 얼굴마음 열어 내보이네 여름이면 짙은 그늘 드리우고가을이면 가지마다 가볍게 일렁이는 노을말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감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네.시간을 품고 열매가 되는 신비로움말린 감 하나에 꿀보다, 달았던 엄마의 마음그 정성과 기다림 따뜻한 기억하나가슴깊이 스며드네. 시인의 방 2025.06.08
넝쿨장미 자작詩(시) / 별화 평생의 사다리로도 닿지 못할 만큼한 없이 높아진 터전을 자랑하며서로 어울려 싱그럽던 그 다정한 즐거움기억은 아직도 그 즈음처럼 명료한데숱한 밤을 뒤척였던 그리움 하나,깊은 가슴 뜨거운 불씨 안은채꿈꾸는 선 나무에 매달려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한다혼신을 다한 인내 연녹빛 순응의 몸짓천년의 넝쿨장미 피워낸다. 시인의 방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