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99

회복을 위한 기도 자작詩(시) / 별화

지금 이 시간,몸과 마음이 아파 누워 있는 이에게당신의 따뜻한 손길이 닿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불안 속에서도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그 마음을 가만히 안아 주소서.치료의 길 위에은혜가 함께하게 하시고,작은 회복의 징후 속에서도감사를 찾을 수 있게 하소서.의사와 간호사들의 손길 위에도지혜와 정성을 더하시고,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도지치지 않는 힘과 위로를 허락하소서.이 아픔이 지나고 나면더 단단해진 믿음과더 깊어진 사랑이 남도록오늘도 이 마음을 당신께 맡깁니다.아픈 이의 회복을당신의 뜻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주시길

시인의 방 2025.07.07

능소화 자작詩(시) / 별화

까마득한 날, 줄지어 둥글어져알 수 없는 형상으로 윤기 나던 고리안에갇혀 있던 기다림솔바람 소리내며 내간채로 흐느끼네어둠이 보름날 지상으로 내려놀빛으로 피고 졌다임의 손길, 잊지않으며 오시길 기다리네.밤새 애틋한 눈, 흔들릴때마다 나의 몸은핑그르르 돌아 야위어만 간다 새벽의 태를 열어 너울지는 삶의 무늬내 안에 오직 단 한사람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리라, 나는 알고 있네배적삼 앞자락 맺히고 얽히는 그리움.

시인의 방 2025.07.02

물안개 자작詩(시) / 별화

하늘은 가만히 내려와 호수를 안았다세상 욕심 속세의 가면, 훌훌 벗어 던지고너에게로 달려가고 싶었던 날.더, 쓸쓸 했던 안으로 살살이 맞대어열 두 대 혼을 돌아 머나먼 여정 재촉한다해지면 달지고 달지면 해를지고헤픈 여체 모로 누웠다 했는가?산은 물에 잠긴채 말이 없네스쳐간 아름다운 인연 고단한삶의 생멸에 들숨과 날숨으로비가 내리듯 자욱하게 드리운 물안개떠나고 이르는 바람의 숨결이다.

시인의 방 2025.06.22

감꽃 추억 자작詩(시) / 별화

잔잔한 햇살이 잎사귀 사이로 비치고작은 봉오리 휘영청 달빛아래 수줍은 얼굴마음 열어 내보이네 여름이면 짙은 그늘 드리우고가을이면 가지마다 가볍게 일렁이는 노을말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감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네.시간을 품고 열매가 되는 신비로움말린 감 하나에 꿀보다, 달았던 엄마의 마음그 정성과 기다림 따뜻한 기억하나가슴깊이 스며드네.

시인의 방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