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慰安] 자작詩(시) / 별화 만큼의 곁이었고, 만큼의 꿈이였네마음은 더 멀고 여운도 그렇다시작도 끝도 따로없던 시간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채 홀연히 가시었네지워버릴수 없는 미련 뜨거운 눈시울.처연히 끌어안으며 내 생애 겨운노정 그려낸다얼굴 한번 더 비추고, 아린 눈 맞춤해맑게 마주보며 좀 더 가까워질수 있다면세월 흘러도 그대 향한 깊은정(情)그대로이다. 시인의 방 2025.04.23
민들레 자작詩(시) / 별화 한 계절 참고 견딘 혹독한 애정홍조 띤 얼굴로 다가오는 어지럼증어슴한 거리에서 내미는 봄의 손바람이 잠을 깨웠나 아리도록 여린잎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다가와작은 씨알로 그 긴 공간따스한 햇살이 앉아 노닐면아기 색동 모자를 닮은 노란 민들레옹기종기 사이좋게 꽃등 달고한없이 펼쳐진다 시인의 방 2025.04.19
여우비 자작詩(시) / 별화 햇살 장글장글 환한 대낮 보슬보슬 내리는 비 여우를 사랑한 구름,모르게 우는건 아니지만내 우는 이유 알고도 말을 않네구름을 사랑한 여우 마음 묻어둔 어느날 내 삶의 첫 모습, 그리워하며 무게에 견디지 못해비우고 살아갈 줄 몰랐네. 풀지 못한 응어리 슬며시 자취 감추고 마는 무지개이루지 못한 우리 사랑도 저리 했을까눈물은 애절히 속 젖는 온기뜨거워 눈 감으면 가슴속도 불길이다수천 수만 수억 개의 빗방울 중내게 속삭인 말, 찾고있다. 시인의 방 2025.04.13
(月)달 품은 벚꽃 자작詩(시) / 별화 달도 기울면 다시 차오느니살랑거리는 봄밤 순백색 벚꽃은밀히 감춰놓은 향기갈라진 결들이 부드러운 실크하늘대는 눈부신 물빛 저들 끼리 기대어 저리 이쁜데꽃바람 흔들 때마다 그저 먹먹한 가슴으로 이어 부를 순정애태워 녹아드는 오늘밤나는 너에게 취한다 시인의 방 2025.04.07
홍매화 핀 봄날 자작詩(시) / 별화 기나긴 겨울 매서운 추위에도열정 품어 다소곳이 물이오른 꽃봉오리고혹함으로 피어나는 홍매화햇살 한 자락 덤을 주던 설렘실하디 실한 열매 영글어 한 생애 절정 이른꽃 얼마나 환했는지 시간에 바래지 않으며봄향기에 겨워 쏟아지는 네 함박웃음 아가 몸짓처럼 고우니 꽃잎 되어 날다가나풀대는 춤사위 선홍빛 망울 이룬다 시인의 방 2025.04.02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자작詩(시) / 별화 봄이와도 봄이 아니다엎치락 뒤치락 꽃피우느라이만큼 아래위 앞뒤 서로 부볐으니처음이 아닌 처음인듯가는줄도 모르고 떠나온 곳바람을 타고 가는 하얀 꿈한때 그리도 절실했던 춘절(春節)꽃망울 깨어날 기다리는 봄(春). 시인의 방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