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방 100

회복을 위한 기도 자작詩(시) / 별화

지금 이 시간,몸과 마음이 아파 누워 있는 이에게당신의 따뜻한 손길이 닿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불안 속에서도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그 마음을 가만히 안아 주소서.치료의 길 위에은혜가 함께하게 하시고,작은 회복의 징후 속에서도감사를 찾을 수 있게 하소서.의사와 간호사들의 손길 위에도지혜와 정성을 더하시고,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도지치지 않는 힘과 위로를 허락하소서.이 아픔이 지나고 나면더 단단해진 믿음과더 깊어진 사랑이 남도록오늘도 이 마음을 당신께 맡깁니다.아픈 이의 회복을당신의 뜻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주시길

시인의 방 2025.07.07

능소화 자작詩(시) / 별화

까마득한 날, 줄지어 둥글어져알 수 없는 형상으로 윤기 나던 고리안에갇혀 있던 기다림솔바람 소리내며 내간채로 흐느끼네어둠이 보름날 지상으로 내려놀빛으로 피고 졌다임의 손길, 잊지않으며 오시길 기다리네.밤새 애틋한 눈, 흔들릴때마다 나의 몸은핑그르르 돌아 야위어만 간다 새벽의 태를 열어 너울지는 삶의 무늬내 안에 오직 단 한사람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리라, 나는 알고 있네배적삼 앞자락 맺히고 얽히는 그리움.

시인의 방 2025.07.02

물안개 자작詩(시) / 별화

하늘은 가만히 내려와 호수를 안았다세상 욕심 속세의 가면, 훌훌 벗어 던지고너에게로 달려가고 싶었던 날.더, 쓸쓸 했던 안으로 살살이 맞대어열 두 대 혼을 돌아 머나먼 여정 재촉한다해지면 달지고 달지면 해를지고헤픈 여체 모로 누웠다 했는가?산은 물에 잠긴채 말이 없네스쳐간 아름다운 인연 고단한삶의 생멸에 들숨과 날숨으로비가 내리듯 자욱하게 드리운 물안개떠나고 이르는 바람의 숨결이다.

시인의 방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