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04

위안[慰安] 자작詩(시) / 별화

만큼의 곁이었고, 만큼의 꿈이였네마음은 더 멀고 여운도 그렇다시작도 끝도 따로없던 시간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채 홀연히 가시었네지워버릴수 없는 미련 뜨거운 눈시울.처연히 끌어안으며 내 생애 겨운노정 그려낸다얼굴 한번 더 비추고, 아린 눈 맞춤해맑게 마주보며 좀 더 가까워질수 있다면세월 흘러도 그대 향한 깊은정(情)그대로이다.

시인의 방 2025.04.23

여우비 자작詩(시) / 별화

햇살 장글장글 환한 대낮 보슬보슬 내리는 비 여우를 사랑한 구름,모르게 우는건 아니지만내 우는 이유 알고도 말을 않네구름을 사랑한 여우 마음 묻어둔 어느날 내 삶의 첫 모습, 그리워하며 무게에 견디지 못해비우고 살아갈 줄 몰랐네. 풀지 못한 응어리 슬며시 자취 감추고 마는 무지개이루지 못한 우리 사랑도 저리 했을까눈물은 애절히 속 젖는 온기뜨거워 눈 감으면 가슴속도 불길이다수천 수만 수억 개의 빗방울 중내게 속삭인 말, 찾고있다.

시인의 방 2025.04.13

홍매화 핀 봄날 자작詩(시) / 별화

기나긴 겨울 매서운 추위에도열정 품어 다소곳이 물이오른 꽃봉오리고혹함으로 피어나는 홍매화햇살 한 자락 덤을 주던 설렘실하디 실한 열매 영글어 한 생애 절정 이른꽃 얼마나 환했는지 시간에 바래지 않으며봄향기에 겨워 쏟아지는 네 함박웃음 아가 몸짓처럼 고우니 꽃잎 되어 날다가나풀대는 춤사위  선홍빛 망울 이룬다

시인의 방 2025.04.02